범유진 <아홉수 가위>
✔️소요시간 : 한시간 반 (속독)
✔️ 총평 : 오랜만에 독테기를 끝낼,
가볍게 읽기 좋은 감동 유쾌 판타지🧙‍♀️
읽는 내내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까울 만큼 압도됨.
(곱씹을수록 너무 좋음! 🥹 강추! 🌟
안본 눈 삽니다👀
진짜 재밌어서 2회독 진행중🫶🍉-0730 new!)




안전가옥의 소설은 언제나 믿고 봄.
단편을 좋아하는 스낵형 인간인 나에게는
역시 딱 맞는 소설이었음!

칵러좀 이후로 재밌는 소설을 찾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만큼 재밌다고 해서
바로 독서 갈김(?)

근데 알고보니 범유진작가님이
내가 제목보고 찜해놓은 ‘열다섯 그럴나이’
공동저자더라! 허걱 😬
어쩐지 끌리더라(???



앉은 자리에서 쉼없이 한시간 반 내리 읽었다
얇은 책인데도 한장한장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ㅠㅠ

그리고 작가의 있을법한,
그러나 누구나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에 감탄했다.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아홉수 가위는,
게 중 한편의 제목으로 전체 책의 제목이 정해진듯 하다.

그럼 세세한 리뷰 꼬꼬!




📚01.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K-장녀의 흑화 일대기,
나도 k-장녀라 그런지 정말 큰 공감이 됨..
나는 장녀임에도 그다지 k-장녀의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은연중에 나는 육지로 가고 싶었고
독립하고 싶었고,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고은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음! 누군가는 철도박물관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낡아보이는 1호선이지만,
그만큼 다채롭고 어떤 판타지적 요소가 있더라도
납득과 공감이 가는 지하철이랄까.

심지어 나조차도 1호선 타고 길을 두번이나 잃어서 그런지 1호선에서는 정말 마법사를 만나도
이해가 될 것 같다.
근데 그것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 고은은 만남.
그래서 말이 씨가 되는 열매를 받고,
이걸 가지고 흑화하여 팀장을 처단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두번째 소설은 조금 더 딥하고
울적한 이야기였다


📚02.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그래서 미웠다. 너무도 미웠다.
내 절망을 이기적으로 만들어버린 이 상황이


사실 표면적 내용보다는 좀더 심오한 뜻이 있을 것
같아, 꽤나 고요한 심정으로 읽었던 것 같다.

아기장수 우투리 설화가 생각남.
어릴 때부터 비범했지만, 그래서 더 위험했던
우투리처럼 날개를 가진 자매들도
그 비범함이 차별성이 되어 절망을 가져다준다.

책설명을 보니 한마디로 정리가 된다.
재생을 위한 파괴로 나아가는 영어덜트 판타지
딱 요고👆

날개를 가진 채 태어난 쌍둥이자매는
그 능력을 가졌지만 날지 못한다.
훨훨 자유롭게 나는 아빠와는 다르게
날지 못하는 쌍둥이 자매는 이단아 혹은
조롱이나 유희거리일 뿐

그래서 어머니는 이를 뽑아버리려 하기도 하고,
자매는 이를 꽁꽁 숨기기도 하지만
결국 드러나버린 것들로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한다.

파괴는 또 다른 이를 고통받게 한다는 건 알지만
자매에게 파괴란 독자의 입장에서는 필연적이고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는 복수법임을 느끼게도 해준다.

결국 둘은 파괴로 나아가지만,
그것이 또다른 재생을 위함이었음을.

덧붙여 달팽이라는 도박도 정말 있을 법해서..
늘 경각심을 갖고 살아야겠다 생각!




📚03.
아홉수 가위


🖊아홉수다. 지옥처럼 괴로운 일이 가득해
아홉수라면, 인생의 대부분이 아홉수다.
그러니 이 스물아홉의 여름도 언젠가
평범하게 지나간 과거의 일부가 되리라.



역시 아홉수 가위✂️가 왜 책 전체의
제목이 되었는지 알겠다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흐름이 따뜻함
Kbs 드라마 스페셜 같은걸로 만들어도 좋을 듯 🧸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지듯
보여져서 너무 좋았다!
0이 되기 전 가장 마지막 숫자라 그런가,
아홉수는 나에게도
늘 막연한 불안함을 주는 나이인 것 같다.
웹툰 아홉수 우리들도 열심히 보고 있음😙


주인공도 아홉수의 수렁에 빠진 청년
여행회사에서는 월급이 밀린채로 짤리고
남자친구 빚을 대신 갚아줬는데도
전세보증금까지 훔쳐 달아나고,
친구는 자신을 타박주기나 하는
스스로도 한심하고 안쓰러운 인생이라 생각해
아홉수를 가위처럼 잘라내고자✂️
자살을 택하러 옛 고향 할머니집=폐가로 간다.

한달치의 식량을 들고 다 떨어지면
자살을 하겠다
결심을 하는데, 그 폐가에서 귀신에게
가위를 눌리게 됨.

하지만 짱쎈 우리의 주인공… 그에 굴하지 않고
귀신에 맞서는데…?!
그러면서 벌어지는 k스릴러+코미디+멜로 이야기..💦





📚04.
어둑시니 이끄는 밤



🖊온기를 모두 꺼내어 쓰면, 더 이상 덮을 것이 없어지면, 형이 까만 어둠이 되어 버릴 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미 되었을지도.


긴장감과 스릴러가 가득한 마지막 편은
진짜 개인적으로 너무 추천!!
진짜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말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를 보는 듯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축축한 단편이었다.


어둑시니는 어둔 밤에 보이는 헛것으로
K-요괴이자, 관심이나 지켜볼수록 커지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사라져버린다

작가는 계속해서
어둑시니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어둑시니 이야기를 하는지를
독자로 하여금 추론하고 추측하게끔 한다.

기구한 인생을 산 주인공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팠음.
주인공은 죽은 형의 추억이 온기 창고의 전부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캄캄한 어둠 속에 사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지옥같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작은 창고에서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대견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Anyway
오랜만에 독테기를 끝내기에는 정말 딱인 소설!
추천.
갓생 사는 기분 느끼는 요즘🤭🤓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