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전시회
Colors of Yoo Youngkuk
2022.06.09-2022.08.21



유난히 날이 좋았던 날들
엄청 뜨거웠지만 그만큼 좋았음
이날 전시 세탕 뛰느라 고생 😂
유영국 전시회는 2차까지 찍음..
아니 같은 전시를 두번 가는 사람이 있나요..?
그사람이 바로 나에요…😁


유영국 화백(1916-2002)은 한국 근현대사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접 보면 왜 그가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
추상 회화 작가라 할 수 있는지
더더욱 확실하게 이해된다.
그 색채와 추상화가 주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느낌을 줌.


게다가 작가의 인생을 살피다보니,
그가 왜 유독 추상과 산, 그리고 그걸 넘어선
궁극적 자유를 추구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눈이 즐겁고, 그런것도 물론 엄청 크지만
사실 생각할 힘을 기르는 과정에서
전시는 정말 유용하고 좋은 문화생활 같다!







전시관은 K1, K2, K3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있는데,
두 날 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적어
고즈넉하게 감상하기 좋았다 😁😀



K1

우리가 흔히 아는 레스토랑 옆 바로 들어가는 건물이
K1! 여기서부터 관람하면 편하다 ₍ᐢɞ̴̶̷.̮ɞ̴̶̷ᐢ₎



대부분의 작품 제목은 Work,
그럼에도 우리는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
그게 유영국이 가지는 특징인 것 같다.

작가가 사용하는 색감들은
모든 게 신기하고 다채로웠다
추상화에서 자연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한 그의 작품이
더더욱 스스로의
내면을 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도 주는 느낌.


초반에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작품들도 많이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마티에르가 인상적인
선과 면이 명확하게 두드러지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유영국 작가의 어린 시절..
저 패션화보 같은 사진은 어디서 누가 찍어줬을지도 궁금





K2
K2로 가는 길은 자칫 헤맬 수 있는데,
K1의 층계가 있는 우측으로 나와
한옥을 지나면 K3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을 지나 우측으로 향하면
그 곳이 K2 건물!






세월이 지나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은 작품들이
추상 미술의 특징인 것 같다
어제 나온 엽서라고 해도 믿을듯

📸
그리고 유영국의 경복궁 수학여행 시절 사진도 있는데,
불상이나 탑 등
그가 찍은 사진을 굳이 함께 넣은 이유를 잘 몰랐었다!
그냥 작가의 일대기 소개용인줄?

근데 오늘 서점 갔다가 우연히
<살아남은 그림들> / 조상현 작가
을 읽다보니,
물론 금수저로 태어난 유영국이지만,
자립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나 추상회화로 돈을 벌지 못할 것을 깨달은
유영국은 당시 일본 미술계에서 떠오르는 사진을
밥벌이로 삼고자, 아버지로부터 카메라만 지원해달라 하고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깨알 오른쪽에 있는 필름!
숨은 필름을 찾는 것도 소소한 관람포인트!
(90년대 전시때 구분을 위해 필름을 같이 붙여놓은건데
이제는 상할까봐 떼어내지 않는다고 함
- 요것두 역사의 흔적이구나! 🤭)


요건 제목이 있는 드문 작품 중 하나
고요함과 평화로움 Serenity and Peacefulness (Work) / 1974





색을 어떻게 이렇게 조합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궁금하다

산처럼 보이기도 나무처럼 보이기도
철길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들!




전시를 보며 느낀 건
작은 그림이든 큰 그림이든 너무 잘 그린다ㅠ


유영국은 고등학교 시절
매번 잘못한 학생을 고발하라는 일제의 강압적인 교육 아래에 자퇴를 선택한다.

그리고 선원이 되려 했지만, 당시 항해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가능했다.

그래서 미술로 전향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일본의 도쿄 문화학원이라는 사립학원을 선택한다.
(이곳은 일제의 강압적 교육보다 자유를 중심으로 한 곳)

그가 희망한 건, 자유라는데
그래서 더더욱 산과 추상을 통해 그의 염원을 피어올리려던 것 같아 작가의 세계를 아니
더욱더 공감이 됨!


K3


날씨 미쳐써..
진짜 좋다..







흔히 예술가라 하면
불규칙적으로,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작업을 진행할 것 같은데
유영국 화백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꾸준한 작업을
매일같이 이어왔다는 게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양조장 옆에서도 작업을 이어가고,
나이가 들어 아픈 순간에도
400여점이 넘는 유화작품들을 만들었다는게. 천재에 노력이 더해지는 것이 진정한
힙 같음 ㅠ ㅠ


유영국 작가의 말로 마무리!
🎨
그림 앞에서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각오와 열의를 배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긴장의 끈을 바싹 나의 내면에 동여매고 작업에 임할 것이다.




유영국 전시 Tip✔️

1. 국제 갤러리는 총 건물이 세개! 순차적으로 보는 걸 추천😁
2. 작품 설명이 있는 종이 두장과 함께 보면 동선 따라가기나 이해하는게 좀 더 수월한듯?
3. 그 근처 학고재에 정영주 작가님 개인전 <Another World> 도 함께 감상하면 좋댜🫰(~8/21)
4. 날이 좋을 때 가면 국제갤러리와 바깥 풍경이 같이 보여서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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