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쓰는 리뷰…


서울 시립 미술관 춤추는 낱말

22.08.01~22.11.20


서울 시립미술관 춤추는 낱말은
사라언니가 가자고 했던 전시 중 하나!
이 날 시청역에서 내려서 4시부터 빡세게 행복한 전시 나들이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언니 어떻게 이런 전시를 알아온 거에요… ㄷ ㄷ
들어오는 길목부터 춤추는 낱말 속
여러 테마들이 현수막에 걸려있는데
그 문장부터 너무 좋아서 벌써 전시보는 게 신났음…!

가장 먼저 본 전시는 홍영인 작가님의 <Prayers No.1-39>


쭈욱 나열되어 있는 작품들은 얼핏보면
광목천에 바늘로 한땀씩 수놓은 단순한 자수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길목 끝에 있는 책!

한장한장 넘기다보면 이 자수가 근현대사의
민중들과 도시풍경에서 따왔음을 알수 있다!



또한 함께 부르는 노래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시는
정말! 이번 전시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이걸 같이 읽으며 감상하니,
모두가 주목한 공적인 역사가 아닌
사적인 역사까지도 관심을 두고
사소한 부분에 주목해 한땀씩 수놓으며
작품을 완성한 작가님의 의미가 더욱더 깊게 와닿은 순간이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출라얀논 시리폰의 작품은 직관적으로 콜라주된
여러 신문들이 직관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4년간의 과정들이 월별로 정리되어 있는 이 작품은
태국의 평화로운 일상을 갈망하며 작가가
완성한 작품이다.

다시 찾아보며 그 의미를 찾아보니
더더욱 슬퍼지고, 와닿았다.



군대는 태국 사람들이 절망적인 현실을 잊어버리도록
<시간을 주세요>라는 노래를 만들어 퍼뜨렸다.
작가는 여기에 ‘조금만 더’라는 문구를 추가해서
이 작품의 제목을 지었다.


좀펫 쿠스위다난토 〈천국에서, 그들〉


혜화에서 본 작품과 비슷해서 찾아봤는데
작가님은 달랐다





티파니 샤 〈홍콩에서 로드무비는 불가능하다〉

스크롤을 연상하게 만든 이 작품은
전시장 한켠에 길게 늘어진 두루마리 작품
<저열한 혀> 둬서
더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아보게끔 했다!

하얗게 지워진 역사, 잊혀진 역사들에 대해 더욱
생각과 의미를 와닿게 하는 작품!


그리고 전시장을 이동하면 벽면에
전시의 여러 핵심 문구들이 적혀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문구!✔️



세계가 평온하고 아름답다고만 할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어떤 세계는 다정할 거라 믿는다. 우리반 애기가 2학기 목표에
더 다정해지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그게 아직도 나한테는 큰 울림을 주는 목표인 것 같다.

✔️에브리띵 에브리웨얼 올앳원스 보고 더 !

강서경 〈검은 유랑〉

정간보라는 조선의 악보를 연상해 만든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있는데,
악보라는 요소가 이번 전시에서 꽤 많이 보인 것 같아
춤추는 낱말의 의미가 더 와닿았다!

악보 = 음표들이 춤추는 곳 =
개별의 음표들이 모여 공간을 구성하고,
그게 꽤 아름다운 춤과 낱말이 된다는 것이
꽤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샤 카라리취 〈우리가 더 이상 정치 이야기를 안 해도 돼서 너무 좋습니다〉

요즘 들어 말의 힘을 더 잊지 말자고 생각하는 중.
나조차도 사실 말의 힘을 잊으며
되는대로 말을 할때가 있는데,
그런 땐 서류 작업이나 게시글처럼 삭제하거나
취소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후회스럽기도 하다.

다같이 같은 공간에서 발화하며 하는 말들은
어쩐지 불편하기도 한 말들.

그것들이 다같이 외쳐지면서 주는 느낌들은
말하고 읽고 쓰는 그 간단한 사유들이
과연 간단한 결과를 가져올까 생각하게 된다.



두사디 헌트라쿨 〈이름 없는 인물들〉

🤳
7명의 여인들이라 되어있는 설명을 보며
찍고 있는데 사라언니가 8명의 여인…😌
이래서 킹받았닼ㅋㅋㅋ ☺️

무명의 존재 속 여러 인간 군상들은
신라 토우같이 과거시대에 사용된 물건 같은데,
결국 흙에서 빚어진 도자기들은
우리랑 같은 곳에서 오고 같은 곳으로 스러질것들이다.

이걸 통해 작가는
몸으로 회귀하는 영혼을 위한 지도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영혼이 다시 몸에 갔다가
회귀하며 돌아오는 과정들을
아주 잘 표현한 제목 같아서 뜻깊었다!



황예지 작가님의 <거기에 있는 이들>

작가님은 여기에서 볼 수 없는
어딘가에 있는 이들을 거기로 찾아가
여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 모은 사진들을 엮고 엮어
다정한 순간들을 표현해낸다.
시립미술관에 있는 것이 어쩌면 의외라 느껴질
사진들(?)이었는데 작가님의 책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도 있었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이 다정한 세계들을 눈에 담게 되었는지를
서술한 과정 같았다!
다음에 한번 읽어야지..📖☺️



강연과 같은 작품들은 거의 넋놓고 멍하니 감상함..
(취향 엄청 타는 스타일)
ㅠ ㅠ 그래도 언젠가 견문이 넓어지면 이해하게 되겠지?!



아무튼 서울시립미술관 춤추는 낱말은
오랜만에 티갈할정도로(티스토리 갈기기)
재밌고 의미있는 전시였다!

끝나기 전에 가보시길 추천!


서울 시립미술관 춤추는 낱말 Tip
✔️ 함께 부르는 노래는 꼭 같이 감상하기!
✔️ 전시장이 2,3층에 걸쳐서 있음
✔️ 복도에도 작품들이 있으니 감상하고 가시길🤤
✔️월요일 휴관 (운영시간은 평일 10시~8시, 주말은 동절기라 10시~6시)
✔️짐보관소는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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